대만 정부가 은행간 인수.합병(M&A)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천종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 신임 주임(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엔 너무 많은 은행들이 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일부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 M&A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말 취임한 천 주임은 이어 "정부의 역할은 M&A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상대 은행의 매력을 제대로 알도록 해주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은행들의 M&A에 대한 거부감이 외국계 은행들의 추가 투자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엔 현재 37개 은행이 있다. 이 가운데 민영화됐지만 일부 정부 지분이 남아있는 2위 자오펑은행과,103년 역사의 장화은행 등이 금융산업 재편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장화은행의 경우 가족기업인 타이신금융이 22.5%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가 2대주주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