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끝난 지 3주가 지났지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30일 보도했다.

페일린 주지사는 지난 8월 29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래 각 검색 엔진의 인기 검색어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 됐다.

페일린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등극하자 알래스카 지역 신문인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의 9월 홈페이지 방문객 수는 이전에 비해 무려 928%나 증가했으며, 미 NBC 방송의 인기 버라이어티 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는 페일린을 섭외한 덕분에 14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화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일부에서는 페일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페일린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페일린은 인터넷 검색사이트 라이코스가 집계한 지난주 인기 검색어 목록에서는 4위를, '애스크닷컴(www.ask.com)'의 인기 검색어 목록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같은 사이트에서 각각 3위와 1위를 차지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에 필적하는 인기를 과시했다.

페일린은 또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트루비오(Truveo)'가 집계한 2008년 최고 인기 동영상 목록에 2번이나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 동영상 역시 가장 인기있는 동영상에 선정됐다.

이에 대해 캐시 오라일리 라이코스 대변인은 "선거에 패배해 무대 뒤로 사라진 정치인이 아직도 각종 지면을 장식하며 인기 검색어 상위 목록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유야 어쨌든, 사람들은 아직도 페일린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의 정치 분석 사이트인 '폴리틱스 온라인'의 필 노블 대표 역시 "페일린에 대한 주류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는 한, 온라인 매체에서도 페일린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다.

페일린은 대중에 노출될수록 더 인기를 끄는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페일린의 인기 비결은 페일린이 대선 과정에서 담당한 '선명하지만 제한적인' 역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화당 내 홍보 전문가인 마크 코랄로는 페일린이 지닌 선명한 보수성, 젊음과 당당함이 공화당 지지자들이 추구해 온 전통적인 가치와 맞물리면서 페일린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페일린에 대한 대중의 열광이 이어지면서, 그녀는 새로운 정치적 기회를 노릴 수도 있게 됐다.

공화당의 언론 담당 전략가인 데이비드 얼은 페일린이 온라인 세계에서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용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그가 앞으로 보다 큰 정치적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