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쇼핑시즌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파격적인 할인행사 덕분에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주말 사흘은 연말 쇼핑시즌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쇼핑이 가장 많은 기간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통업체들의 연간 실적이 이날 '흑자(black)'로 돌아설 정도로 판매가 늘어난다는 데서 유래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쇼퍼트랙RCT는 29일 블랙 프라이데이의 유통업체 매출이 작년보다 3% 늘어난 106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들이 할인 품목 등을 적극 매수한 데 따른 결과로,당초 소비가 줄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쇼퍼트랙은 5만여개의 소매 판매점을 대상으로 판매실적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가격이 대폭 인하된 특별 판매 상품을 먼저 차지하려고 몰려든 쇼핑객들에게 유통업체 종업원이 깔려 사망하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고객 간에 분쟁이 일어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8일 새벽 뉴욕주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의 월마트 매장에서는 종업원 지미탈 다모어씨(34)가 밀려든 쇼핑객들에게 밟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월마트는 이날 오전 5시에 매장 문을 열자 밀려드는 고객들로 출입문이 부서졌고 이 과정에서 문을 지키던 다모어씨가 바닥에 넘어져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한정 수량의 할인 상품을 먼저 차지하려는 고객 간의 싸움과 부상이 잇따랐다. 유통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가격을 대폭 할인한 한정 상품 등을 앞세워 새벽에 매장 문을 열고 고객들을 유혹해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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