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미국 내 경제 지표가 한결같이 최악의 상황을 보여줌에 따라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4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내 공장들의 9월 수주량은 한달 전에 비해 2.5% 하락해, 전달보다 4.3% 낮아진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또, 미국 자동차 업계의 10월 판매 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 나온 미국 자동차 업계의 판매 실적을 보면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10월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나 급감했고, 2위 업체인 포드는 30%, 크라이슬러와 함께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23%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달'을 맞았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금융업계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실물 경제까지 번질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AP통신이 지난 수 주 동안 조기투표를 마친 미 전역의 유권자 2천400명을 대상으로 출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는 경제문제를 미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미국 경제가 어떤 상태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어렵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지난 4년간 가계의 재정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현재의 경제위기가 내년의 가계 소득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응답자의 50%에 육박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은 내년에 미국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해, 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제 문제와 함께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의료 보험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의료보험 혜택에서 소외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10%는 생애 처음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투표'를 마친 이들의 60%는 30세 이하의 젊은층이었으며, 흑인과 히스패닉이 '생애 첫 투표자'의 20%를 차지해 유색인종의 투표 참여가 늘었음을 보여줬다.

또 전체 응답자의 1/7은 30세 이하의 젊은층이었으며, 절반 가량은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녔다.

응답자 중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에 속한 계층은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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