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4일 미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투표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미 CBS 뉴스와 CNN 뉴스는 궂은 날씨 때문에 투표기가 고장나거나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지는 등 선거를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경합주인 버지니아에서는 비가 오는 바람에 광학 스캔 방식 투표기에 습기가 차 기계가 오작동, 투표방식을 종이투표로 대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기다리다 지친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일도 속출했다.

호우가 퍼붓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에서는 고장난 투표기를 고치는 동안 부스를 외부로 옮겼지만 투표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저지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도 투표기가 오작동하는 사고가 발생해 종이투표로 선거가 치러졌다.

다른 곳에서는 지나친 투표 열기가 문제가 됐다.

뉴욕의 일부 지역구에서는 열성적인 유권자들이 동이 트기도 전에 몰려 혼잡을 빚으면서 투표장이 제시간에 문을 열지 못했다.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기본. 투표를 하려면 미주리는 6시간 30분, 맨해튼은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최대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투표장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투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선거 관계자는 400명이 전자 투표기 고장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기계적, 물리적 잡음에도 불구하고 투표 열기는 여전하다.

오하이오 선거 관계자는 최대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긴 줄에도 투표율은 8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역시 각각 80%, 75%의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메릴랜드의 벤자민 카딘 상원의원(민주당)은 "사람들은 행복하고 웃고 있다"면서 "이들은 투표하는 것을 매우 기다리고 있다"고 들뜬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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