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자부심 "우리가 배출한 美대통령 나올 것"

"우리 지역이 배출한 미 합중국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오늘 밤 축제를 마음껏 즐기렵니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4일(현지시간) 오후 미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긴박감속에서도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일을 앞두고 최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오바마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매직넘버(270석)를 넘어설 때까진 안심할 수 없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시시각각 TV 등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대선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시카고의 오바마 지지자들은 이미 그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날 저녁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릴 오바마의 당선 축하행사인 `오바마 랠리'를 준비하는 등 사실상 축제에 돌입했다.

시카고 시내의 거리는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행사장인 그랜트 파크 주변에는 이날 정오 무렵부터 이미 수 천명의 인파가 진을 치고 있었고, 전날 밤부터 노숙을 했다는 열성 지지자들도 있었다.

오바마 랠리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오바마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면서 오바마가 당선되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미국에 다시 희망을 불어 넣어줄 것이란 기대감을 표명했다.

미시시피주에서 8시간을 운전해 오늘 아침 시카고에 도착했다는 켈리 제이콥스(54.여)는 "부시는 막대한 자금을 전쟁에 쏟아부었고 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어려워졌다"면서 "오바마는 이 어리석은 전쟁을 끝내고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이미 대형 희색 천막과 무대, 편의시설, 간이 화장실 등이 설치됐고 주변 도로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가운데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 위한 각 언론사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주변 도로 곳곳에는 오바마의 얼굴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와 배지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발 빠른 상술을 펼쳤고, 시내 곳곳에서는 오바마의 대형 사진과 성조기를 매단 차량이 그의 연설 내용을 확성기로 방송하면서 주요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시카고 시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주요 간선도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이미 통행이 차단됐고, 주요 도로의 주차는 전면 금지됐으며 대신 노선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시간은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됐다.

시카고 시내에서 미술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에스텔 마틴(50.여)은 "오바마가 미국인의 꿈을 복원시켜줄 것"이라면서 "그는 경제를 살리고 의료보험을 개혁하는 등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지훈 박창욱 특파원 hoonkim@yna.co.kr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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