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들과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점쳐왔지만, `비(非)전통적인' 지표들도 오바마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CNBC방송에 따르면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과거 두차례의 미 대선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2000년 대선 때 세븐일레븐은 조지 부시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빨간 컵과 앨 고어 후보의 파란 컵을 고객들에게 제공했으며 2004년에는 존 케리 후보의 파란 컵을 마련했다.

고객들은 두차례의 선거 때 모두 파란 컵을 훨씬 더 선호했으며, 따라서 두번 다 부시의 당선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것이다.

올해는 오바마의 이름이 새겨진 파란 컵이 60% 정도로 소진됐고 존 매케인의 빨간 컵의 인기는 40%에 그쳤다.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오바마와 매케인의 컵 대결은 62 대 38로 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바이코스튬닷컴은 2000년 이후 대선 때마다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99센트짜리 정치인 가면을 판매하고 있는데, 2000년과 2004년에는 부시의 가면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55대 45의 비율로 오바마의 가면이 매케인 가면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63대 37의 비율로 오바마 가면의 판매량이 더 많았다.

또 다른 `비 전통적' 지표로는 대선 투표일 직전에 열리는 미 프로풋볼리그(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홈경기 결과를 들 수 있다.

레드스킨스가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 소속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고, 원정팀이 승리하면 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이른바 `레드스킨스 징크스'가 널리 알려져 있다.

3일 레드스킨스의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원정팀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23대6으로 승리했다.

징크스가 실현된다면 오바마의 승리가 예상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