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버락 오바마 의원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습니다.그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4일 케냐 제3의 도시 키수무에서 자동차로 1시간20분 가량 달려 도착한 코겔로 마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오바마 의원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빅토리아 호수 인근의 시골 마을에서는 오바마 사랑이 철철 흘러 넘쳤다.

코겔로 마을로 접어드는 비포장도로 초입에서 만난 한 코흘리개 소년은 "케냐 사람이잖아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케냐인 아버지의 피를 받고 태어나긴 했지만 미국인 어머니의 손에서 자란 온전한 미국인이건만 케냐 사람들은 오바마를 동족으로 동일시하고 있었다.

코겔로마을 주민 아이삭 웨레(35)는 "오바마는 케냐의 아들, 이 곳 코겔로에 사는 사라 오바마의 손자"라면서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하며, 반드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 사람들의 이런 염원은 조용한 시골마을 코겔로를 들썩이게 했다.

사라 할머니의 집에서 1㎞ 가량 떨어진 코겔로 진료소 앞마당에서는 이날 300여명의 주민이 모였다.

키수무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오바마의 당선을 기원하기 위한 기도회가 열린 것. 노인에서 교복을 입은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적도의 강렬한 태양을 그대로 받으며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오바마 의원의 먼 친척이라는 펠릭스 오바마(40)는 "밤샘 기도를 하며 오바마의 당선을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 할머니의 집에도 케냐 전역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모여들어 오바마의 승리를 기원했다.

오바마의 이복동생 말리크 오바마는 친척들이 몇 명이나 모였느냐는 질문에 "많다.

일일이 숫자를 셀 수가 없다"면서 "오늘 밤에는 기자들도 환영하겠다.

함께 오바마의 승리를 즐기자"고 말했다.

오바마는 부모가 다른 5명의 남자 형제와 2명의 여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마을 주민 펠릭스 오바린(41)은 "오바마의 선친은 오바마를 포함, 아들 넷과 딸 셋을 뒀다"고 다르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주민은 "솔직히 오바마의 형제가 정확히 몇 명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오바마의 선친이 부인을 5명이나 두다 보니 이런 혼란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또 "오바마 의원의 승리가 확정되면 사라 할머니가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일 것"이라고 귀띔하면서 "사라 할머니는 친절하고 주민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코겔로 마을의 어른"이라고 말했다.

(키수무<케냐>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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