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는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의 행사고 후보들 사이의 쟁점 또한 미국 내부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미국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 덕분에 미 대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뜨겁다고 MSNBC가 3일 보도했다.

MSNBC가 인용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근 집계 결과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지 여부가 자신의 거주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이외 국가 주민이 전체의 30%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중국인들 가운데는 16%, 인도인들 중에서는 6%만이 자국에도 미국 대선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같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을 한 남미 지역 주민들은 전체 평균과 비슷한 30%대였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MSNBC는 미국이 경제와 군사, 문화적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에 미치는 세계 여러 나라 대선의 영향보다 미국 대선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런던정경대학(LSE)의 국제문제 전문가 스티븐 케이시 교수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세계인들이 미국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미국 대선이 진행되는 과정에 자신의 지분도 일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뿐 아니라 평소에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도 대선을 계기로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미국 대선 제도의 특성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풀이도 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양대 미국 정당의 후보들도 세계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놓고 있음을 제한적으로나마 보여주려 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방문하면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 또한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국기를 흔드는 수천명의 독일인들로부터 환영받았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해당 지역 주민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지역도 물론 있다.

MSNBC에 따르면 이란과 이라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파키스탄과 쿠바인들은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나라가 평화를 찾거나 혹은 더 이상 분쟁에 휘말리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멕시코와 폴란드에서는 각각 자국민 수백만명이 직접적으로 미국 경제와 연관돼 있다는 점이나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이 가져올 여러 효과들 때문에 미국 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 대선은 미국인들의 몫이며, 외국인들은 결국 관객으로서의 입장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칼린 보우먼 분석가는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는 외국의 입장에 대해 알고는 있다지만 그런 외국의 입장이 미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증거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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