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정치 지형, 특히 선거를 위한 정치활동의 지형이 확 바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이 보여준 유권자들에 대한 접근법과 여론 형성 방법부터 선거조직 결성, 자금 조달, 나아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방식에 이르는 모든 것들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으며 향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NYT가 가장 먼저 지적한 변화의 모습은 다양한 인종 출신 유권자들과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선거로 돌리려는 노력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영상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같이 2004년 대선때만 해도 생소했던 수단들이 십분 활용됐다는 점도 새로운 변화 가운데 하나다.

인터넷을 통해 충분한 선거자금을 동원해 내는 후보가 생겼다는 점 또한 이번 대선을 통해 달라진 모습이다.

이 신문이 지목한 이런 모습들은 대부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측에서 도입한 부분들이지만, 공화당 인사들도 이번에 바뀐 정치 지형이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데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민주당이 위에서 언급된 새로운 시도들을 바탕으로 인디애나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같이 기존에 민주당의 메시지를 거의 접하지 못했던 유권자들을 공략해낸 만큼 어느 정당의 후보든 선거에 임할 때 이전과 다른 접근법을 취해야만 하게 됐다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인식이다.

2000년과 2004년 공화당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마크 매키넌 씨는 "올해 선거운동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집혔고 하향식이라기보다는 상향식의 의사 전달이 일반화됐다"며 "앞으로 몇년동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모습들을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스티브 슈미트 수석전략가도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나타난 기술적 진보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가 이처럼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선거운동 양상을 보여줬지만, 변화의 싹은 이미 이전 대선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고 정치권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공화당의 칼 로브나 켄 멜먼 등의 전략가는 2000년 대선에서 잠재적인 새 지지자층을 이끌어내기 위한 맞춤형 공략 전술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인터넷으로 선거운동원을 조직하고 자금을 모집하려는 시도는 2004년 민주당에서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하워드 딘 후보를 도왔던 조 트리피 씨는 "우리가 라이트 형제였다면 지금의 오바마 진영은 아폴로 11호인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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