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내각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진영은 당선이 확정될 경우 며칠안에 차기 정부의 요직 인선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1월20일 취임식까지 2개월 남짓의 권력공백을 막아 192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신용위기에 최대한 신속히 대처하겠다는 것.
실제 뉴딜정책으로 대공황 종식의 계기를 마련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33년 취임전까지 5개월 동안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아 경기악화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오바마의 선택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클린턴 전 행정부 관료출신 인사들, 애초부터 자신을 지근에서 보좌해 온 '시카고 사단'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차기 행정부의 기초를 닦을 정권인수팀의 수장은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이 이끌고 있다.

오바마와 함께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설 재무장관으로는 팀 게이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무장관으로는 지한파로 알려진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공화당 지지성향의 주에서 선전한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와 캐슬린 세베리우스 캔자스 주지사도 정부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나폴리타노 주지사는 차기 법무장관으로, 세베리우스 주지사는 에너지 장관이나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는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일리노이주 출신 하원의원인 람 에마누엘 등이 유력하며, 선거대책본부의 두 핵심축인 데이비드 액슬로드와 데이비드 플루프도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그러나 국방장관은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이 유임할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