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안깍기, `행운의 배낭'메기, 카우보이부츠 신기 등
농구하면 선거서 이기는 오바마 대선일 농구 계획


"행여 대선 승리에 부정탈라...", "승리만 가져온다면 이 정도 쯤이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진영이 승리를 위해 과학적인 분석과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 지지를 유도할 뿐만아니라 `초과학적'인 미신에까지 기대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일부 참모들은 자신의 행동이 행여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재를 뿌리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각별히 조심하는가 하면, 일부 참모들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징표나 행위를 하며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는 것.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에서 오바마 선거운동을 책임지고 있는 애론 피크렐은 9월말 오바마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기 시작한 이후 한 달 이상 수염을 깎지 않고 있고, 출근할 땐 현지 야구팀인 `클리퍼스'의 모자를 쓴다.

`오바마의 남자'로 통하는 오바마 캠프의 핵심선거참모인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최근 유세장에서 한 여성이 건네준 하트모양의 분홍색 수정을 3주째 바지에 넣고 다닌다.

액셀로드는 "그녀는 어떤 기운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그 이후 모든 일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를 수행하고 있는 외교정책 선임보좌관으로 해군 출신인 마크 리퍼트는 이라크에 파견됐던 1년간 사용했던, 주머니가 많은 사막색깔 큰 배낭을 갖고 다닌다.

리퍼트는 이 배낭이 이번 대선에서도 행운을 가져다줄 힘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
미신을 믿고 있다고 말해온 오바마는 평소와 달리 더 미신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측근들은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오바마는 지난 6월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들로 가득찬 주머니를 갖고 다니고 있다면서 행사 도중에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유권자가 줬다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포커 칩', 인디안 여성이 준 `독수리 핀', 금으로된 작은 원숭이상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오바마에겐 `농구'가 징크스가 되고 있다.

오바마는 올해 1월 대권도전의 첫 공식 무대였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농구를 즐겼으며 선거에서 이겼다.

하지만 그는 승리가 점쳐졌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당초 예상을 깨고 패배했는데, 당시엔 농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
이후 오바마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는 거의 예외없이 측근·친구는 물론 취재진들과도 농구를 즐겼다.

오바마측은 오바마가 4일 대선일에도 농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의 개인비서인 레기 러브는 매번 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대선일에 진을 입을 것이고, 공보담당 비서인 젠 사키도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며 카우보이 부츠를 신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도 미신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매케인은 자신을 `컴백 키드(comeback kid)'로 만든 지난 1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때 지난 2000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때 묵었던 호텔의 같은 방에서 지냈다.

지난 2000년 당시 조지 부시 텍사스주 주지사를 이겼던 `행운'을 다시 잡기 위해서였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며 실제로 매케인은 뉴햄프셔주에서 승리,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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