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또 다른 `부시 4년' 안돼, 새 역사 써 달라"
매케인 "고립주의·세금인상은 재앙 이끌 것"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두 대선 후보가 나란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른바 결전의 순간을 앞둔 `최후의 지상 캠페인'인 셈이다.

두 후보 모두 지금 미국이 처해 있는 현실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라는 전제에 동의하면서도 그 해법을 달리하며, 자신만이 미국의 위기를 구할 수 있다며 한 표를 간절히 호소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또 다시 향후 4년을 재정지출 증가, 어수룩한 감세, 그리고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알랜 그린스펀조차 인정했던 정부 통제의 완전한 결여 속에 미국을 방치해 둘 겨를이 없다"면서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것이 내가 미합중국 대통령에 출마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존 매케인은 그동안 영예롭게 미국을 위해 봉사해온 인물이고 자신이 속했던 정당에 몇차례 반기를 들기도 했지만, 지난 8년간 그는 부시 대통령의 각종 법안에 90% 이상 찬성을 했고, 특히 경제에 관해서는 그가 부시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점을 지금까지 미국 국민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기없는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을 한 편으로 몰아넣는 그의 시종일관된 선거 전략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드러냈다.

또 "워런 버핏 같은 사업가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세금 공약 등에 대해 `사회주의적 정책'이라고 비판해온 매케인 진영에 일격을 가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는 "이라크 전쟁을 조속히 매듭지어 월 이라크에 100억달러의 세금이 소비되는 것을 중단시키겠다"며 "21세기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적 파트너십을 만들어 알카에다와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싸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도전에 직면해 성장해 왔으며, 그것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써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면서 "나는 내일 여러분이 우리 조국의 새로운 장을 써 주기를 감히 당부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여러분이 내게 주는 표는 단지 우리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함께 이 나라를 바꾸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매케인은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지난 8년간 우리가 소진했던 것 처럼 앞으로의 4년을 행운을 기다리면서 소비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하며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해 오바마의 `부시=매케인' 공세를 반박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의 부유세 공약과 관련, "소상인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나는 미국인들의 노동 결실을 재분배하고, 우리 경제를 완전한 재앙으로 몰고가려는 민주당의 계획에 맞서 싸울 것이며, 미국 중산층과 노년층, 사업인들에 대한 세금을 감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우리의 일자리를 줄이게 될 민주당의 고립주의에 맞서서 싸울 것"이라면서 "다른 동맹국들과 맺은 무역협정을 존중하고 일방적으로 그것들을 거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 매케인은 "만일 우리가 성급하게 현 상황에 대한 고려없이 이라크에서 철군하게 되면, 지난 18개월간 우리 군대가 만들어왔던 성과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오바마의 조기 철군론을 반박했다.

특히 그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또 다른 안보의 위협 요인이며, 공격적인 러시아의 주변 나라에 대한 침략 행위에도 맞서야 한다"면서 "오바마의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도 인정했듯이 차기 대통령이 안보문제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더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에 대한 안보 불안감을 부각시켰다.

매케인은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위험한 지도자들과 무조건적 정상회담을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오바마의 `북한. 이란 지도자와의 직접 대화' 공약을 반격했다.

그는 "지난 8년의 어려운 시기를 거친 뒤 미국인들은 변화에 목말라 하고 있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면서 "그동안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헌신해 왔던 나의 경력을 담보로 우리 국가와 세계를 제 궤도에 올려 놓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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