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하랄트 추르 하우젠(72),프랑스의 프랑수아 바레-시누시(61)와 뤽 몽타니에(76·여) 등 3명이 6일 올해의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이날 “하우젠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바레-시누시와 몽타니에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암연구소에 재직중인 하우젠 박사는 10여년간 자궁경부암 조직에서 HPV의 DNA를 찾아내다 1983년 종양 유발 특성을 지닌 HPV16형을 찾아냈고 이듬해 HPV16형과 18형을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 복제함으로써 최근 시판된 서바릭스,가다실 등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여성암 중 두번째로 많은 자궁경부암은 70%가 HPV16형과 18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입증돼 있다.

바레 시누시와 몽타니에는 미국에서 원인 모를 폐렴과 카포시육종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속출하던 1983년 세계 최초로 환자의 혈액에서 HIV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두 의학자는 성매매,수혈 과정에서 에이즈가 전염되며 HIV가 기존 면역체계로는 감당할수 없는 역전사 방식으로 증식함으로써 인류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시누시 박사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서,몽타니에 박사는 파리에 있는 에이즈연구 및 예방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김태중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모든 암의 5%가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데 하우젠 박사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 존재하는 HPV를 발견함으로써 천연두처럼 전염성이 있는 자궁경부암을 예방백신으로 퇴치할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했다.조영걸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81년 갑자기 등장한 에이즈를 놓고 당시 의학자들은 원인을 몰라 허둥댔다”며 “에이즈에 걸렸어도 감염 후 10년 정도 지나면 진단이 가능하고 신약으로 치료할 경우 생명에 큰 지장없이 살수 있게 된데엔 두 의학자의 공로가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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