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일 "그루지야 영토 내에서 러시아군의 철군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약속한 시일 안에 모든 것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8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EU 대표단과 10월1일까지 200명 이상의 감시단을 그루지야에 배치하고, 그로 부터 10일 이내에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기로 약속했다.

이 합의에 따라 200명의 EU 평화감시단이 그루지야 영토에 배치돼 이날부터 휴전 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활동에 들어갔다.

또 메드베드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신(新) 냉전으로 가야 할 이데올로기적 근거도 없으며 미국과 싸울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그루지야 전쟁으로 냉전 이후 최악의 관계를 겪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