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9일 국회 연설에서 올 추경예산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추궁하는 등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공격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일본은 강하고 밝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그러나 참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국장악을 우선하고 민생은 제2, 제3 과제로 놓고 있다"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아소 총리는 이어 일본의 현재 경기 상황을 '전치 3년'이라고 진단하고 ▲당면한 경기 대책 ▲중기적인 재정 재건 ▲중장기적으로는 개혁을 통한 경제성장을 향후 3단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아소 총리는 현재 개회 중인 임시국회에서 경기대책용 추경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한 뒤 민주당이 이에 반대한다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국회 대표질문에서 그 논거를 제시해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종합경제대책의 핵심 중 하나인 정액 감세를 올해내에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1년까지 정부의 기초 재정수지를 플러스로 만들겠다던 종전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야당이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7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후기 고령자 의료제도'에 대해서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데 대해 인정하고 강하게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75세 이상의 노인이면 누구나 가입하도록 한 새 제도로 그동안 자녀들의 부양가족으로 등재돼 있던 노인도 가입 대상이 돼 보험료 납부가 의무화되면서 국민의 반발이 거셌던 것이다.

아소 총리는 외교와 관련, "미일동맹 강화가 항상 제일 중요하다"며 민주당 이치로 대표가 강조하는 유엔 중시 외교에 대해서는 "미일동먕과 유엔과의 양자 가운데 무엇을 우선하느냐"라고 민주당에 반문했다.

내년 1월 기한이 만료되는 인도양에서 테러와의 전쟁 활동을 하고 있는 다국적군 함대에 대한 해상자위대의 급유지원활동과 관련, 아소 총리는 "활동을 중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활동 지속 뜻을 분명히 한 뒤 민주당의 견해를 물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소 총리가 국회연설에서 민주당에 대한 공격의 톤을 높인 것은 전임자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야당과의 협조 노선을 견지했으나 각종 현안에서 고전했던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아소 총리는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전 국토교통상의 일본 교직원노동조합 공격 등의 발언 파문과 관련해서는 "발언은 정말로 부적절했다.

국민에 깊게 사죄한다"라고 사과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