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9ㆍ11 7주년을 맞이한 11일(현지시간) 큰 아들 트랙 페일린 일병을 이라크 전쟁터로 보냈다.

지난달 29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2주간 미국 정치권에서 최고의 화제 인물이 됐던 페일린은 이날 선거운동을 잠시 멈추고 알래스카로 날아가 주지사로서 전장으로 떠나는 4000명의 장병들을 격려하고 1년간 성공적인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것을 기원했다.

이날 이라크로 파병되는 미 보병 25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소속 4000명의 장병 가운데는 올해 19살인 페일린의 큰 아들 트랙도 포함돼 있었다.

트랙은 이라크에서 네 번째로 폭력사태가 빈번한 디얄라에 배치될 예정이며 여단지휘부 경비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페일린 주지사는 이날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인근의 포트 웨인라이트에서 거행된 파병식에서 "여러분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기도하며 용감한 남녀 장병들을 떠나보낸다"고 말했다.

페일린은 또 "여러분은 더 쉽고 편안한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텐데,자기 자신보다 더 큰 것에 봉사하는 길을 선택했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국방부는 이날 페일린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아니라 미 보병 25사단 스트라이커부대가 위치해 있는 알래스카주 주지사 자격으로 연설토록 했다. 미 국방부는 파병 장병들을 위해 정치인이 연설에 나서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일린의 경우 가족의 국가에 대한 봉사의 상징적 사건으로 비쳐질 수 있어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앞서 해병대 소속인 매케인의 아들 지미 매케인도 이라크 복무를 마치고 올해 초 돌아왔다.

한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아들도 조만간 이라크에 파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