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변화' 주창에 초당적 `변화'로 맞대응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4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정가에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미국에 만연한 당파적 원한과 적대감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매케인 후보는 미네소타 세인트폴의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 지명수락 연설을 앞두고 사전배포한 연설문 초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바마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져 온 `변화'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워 매케인이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시작한 것은 오바마 캠프의 선거전략에 정면 승부를 선언하는 동시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8년 재임중 정책과의 확연한 차별화를 꾀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케인 후보는 "낡은 세력과 방만한 재정지출, 무사안일, 자기이익을 앞세우고 국가를 뒷전에 두는 워싱턴의 무리들에게 `변화가 다가 오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주장은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여겨진다.

매케인은 또 앞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당파를 초월해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매케인은 이처럼 당파를 초월한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있어서 자신은 확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신의 경쟁자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를 겨냥했다.

매케인 후보는 "내가 이 나라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데 돕는 모든 사람에게 손을 내밀겠다"면서 "나는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기록과 상처를 갖고 있지만 오바마 상원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 민주당측을 향해 정면으로 공격을 가했다.

매케인 후보는 또 5년반 동안 베트남에서 포로생활을 한 자신의 이력을 상기시키면서 당시 포로생활중 "국가와의 사랑에 빠졌다"면서 "나는 조국이 단지 어떤 장소여서가 아니라 싸워 지킬만한 명분이자 이상이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해 자신의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을 강조했다.

(세인트폴<美미네소타주>연합뉴스) 박상현 김병수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