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를 졸업한 10대 소녀들이 뉴욕 일대 식당과 식품점에서 판매되는 생선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다른 '가짜' 생선이라는 점을 밝혀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맨해튼 트리니티스쿨을 졸업한 케이트 스토클(19)과 루이사 스트로스(18) 등 소녀 2명이 DNA 바코드 기법을 통해 뉴욕 일대에서 판매되는 생선 중 상당수가 실제와 다른 싼 생선이라는 점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뉴욕 사람들이 구매하는 생선이 실제 그 생선인지를 밝히기 위해 4곳의 일식집과 10곳의 식품점을 방문해 60개의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온타리오주 겔프대학에 DNA 조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일식집에서 생선회를 사먹고 난 뒤 남은 음식들을 싸서 가져와 샘플로 사용했다.

분석결과 조사를 맡긴 60개 샘플 중 4분의 1이 라벨과는 다른 생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중에서는 식당 4곳 중 2곳, 식품점 10곳 중 6곳에서 판매하는 생선이 실제로는 다른 생선이었다.

고급 흰 참치회는 실제로 양식으로 길러진 싸구려 모잠비크 틸라피아라는 생선으로 드러났고, 붉은 돔으로 알려졌던 샘플 9개중 7개는 대구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토클은 DNA바코드 사용을 주장하는 과학자인 아버지에게 생선회에도 바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가 호기심에 조사를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학생들도 할 수 있을 만큼 조사가 쉬웠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조사기술이 연구에 사용되긴 했지만 실험실에 샘플을 보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박사들의 실험실에서 사용되던 기법이 호기심 많은 식당 고객 등에게도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 두 소녀는 올 가을 존스홉킨스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