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그루지야 철군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통한 영향력 확대 시도는 '위험한 게임'이라고 경고했다.

19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8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기내에서 "러시아는 그루지야 사태뿐 아니라 지난해 전략폭격기를 이용한 북해 대서양 태평양 정찰을 재개하는 등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군사력을 사용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그루지야 사태는 러시아가 평화협정에 서명해 일단락되는 국면이지만 철군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러시아 군 병력과 탱크가 그루지야 중부 전략 요충지인 고리시를 떠나 북오세티야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나토는 19일 열린 긴급 외무장관 회의에서 그루지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와 함께 러시아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이전 상태로 러시아 군이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선 나토와 러시아가 '통상적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그루지야에 대한 지원을 위해 나토-그루지야 협의회를 신설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