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공군 동원 인도적 지원
라이스, 프랑스-그루지야에 파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의 분쟁과 관련,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루지야 정부를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러시아는 반드시 그루지야의 영토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휴전 약속 이행과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그루지야 정부의 교체가 목표가 아니라고 선언해왔다"고 지적하고 "미국과 세계는 러시아가 이같은 약속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중지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스런 보도가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그루지야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위해 미 해군과 공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봅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미군 주도로 그루지야 국민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며 "인도적인 물자를 실은 미국의 C-17 수송기가 현재 가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해군 뿐만 아니라 공군을 의료 장비와 인도적인 물자를 수송하는데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모든 형태의 인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며 러시아가 항만과 공항, 도로, 그리고 영공을 포함한 모든 통신과 교통망을 인도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수송이 가능하도록 개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파리에 파견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그루지야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고 이어 라이스 장관이 그루지야의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 정부에 대한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을 개인적으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국가안보회의 팀들과 회의를 가졌고 미하힐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사르코지 대통령과 이번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중재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