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9일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TV를 통해 "전쟁을 선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며 그루지야가 총공세 태세에 돌입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의회에 계엄령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로부터의 군사적 공세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계엄령 선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전쟁 선포를 발표한 뒤에 방영된 뉴스를 통해 '즉각 휴전'을 제의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러시아가 그루지야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적 침공을 개시했다"면서도 "즉각 휴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어진 이번 무력 충돌에 대해 그루지야와 남오세티야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휴전 협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남오세티야에서 '평화 유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야는 인구 2만여 명의 수도 츠힌발리에서만 1천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그루지야와 러시아는 지금까지 각각 30명과 15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츠힌발리와 인접한 그루지야의 고리 시(市)에서도 러시아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습 때문에 수십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생겨났다.

러시아 관리들은 지난 3일 동안 3만여 명의 남오세티야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전 상황에 대한 당사자들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평화 유지' 병력이 츠힌발리에서 그루지야 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지만 그루지야는 여전히 자신들이 츠힌발리를 장악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루지야는 자신들이 러시아 공군기 6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항공기 2대를 잃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루지야는 또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유일한 석유 수출입 기지인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포티 시(市)를 공습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을 이날 오후 7시50분(한국시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바<그루지야> APㆍAFP=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