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에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이 시작됐다.

이는 러시아의 대(對) 서방관계를 상당히 불안정하게 만들 소지가 있고 나아가 이라크 주둔 미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은 문답으로 풀어온 그루지야 사태.
-- 그루지야와 러시아는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나.

▲ 그루지야는 자국 영토에 있는 남(南) 오세티아 자치공화국을 되찾기 위해 군사공격을 시작했다.

남오세티아는 16년간 준독립국으로 행세해왔으며 최근 코소보 독립선언에 영향을 받아 군사공격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아에 군사공격을 감행하자 러시아는 그루지야로 탱크를 들여보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군이 남오세티아 주둔 자국 평화유지군 일부를 살해했고 남오세티아에선 현재 러시아인 '인종청소'가 저질러지고 있다며 진격이유를 밝히고 있다.

--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자국내에서 하는 일에 왜 관여하나.

▲ 러시아와 인접한 그루지야는 과거 소련 공화국으로 1991년 옛 소련 붕괴 후 독립을 선언했다.

현재 남오세티아 인구 7만명중 많은 이들이 러시아어를 구사하고 러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게다가 그루지야는 독립 후 친서방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특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해와 러시아를 자극해왔다.

이 때문에 양국관계는 그동안 긴장돼왔다.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은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지지해왔다.

--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이 왜 지금 일어났나.

▲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아 분리독립주의자들의 점증하는 공격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세계적 관심이 베이징 올림픽에 쏠려있을 때 그루지야를 침략하기 위해 남오세티아 상황을 '이용'했다고 주장한다.

-- 그루지야 사태가 얼마나 악화될 수 있나.

▲ 이는 러시아가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러시아는 102만명의 병력을 보유하는 반면 그루지야 병력은 고작 2만1천150명이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봐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 미국과 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그루지야와 러시아, 남오세티아에 대해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그루지야의 영토통합을 지지하면서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에 있으면서 회담을 열어 그루지야 사태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히고 있다.

--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과 러시아가 그루지야 사태를 두고 충돌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나.

▲ 그루지야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므로 나토가 그루지야 방어에 나설 의무는 없다.

미국은 그루지야에 국방부 요원과 계약업체 관계자 등 125명을 파견해놓고 있는데 이들은 이라크에 배치될 그루지야 병력을 훈련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서방과 러시아간 무력충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 그루지야 사태로 이라크 주둔 연합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가.

▲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8일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국군 2천명중 절반을 수일내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미국에 이어 이라크에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주둔해온 그루지야의 이런 조치는 이라크 주둔 연합군으로선 심각한 타격이다.

그루지야군의 이라크 철수는 이라크내 저항세력에 '원기'를 북돋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