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중국 긴장 고조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4일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지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무장경찰 1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도시 카스(喀什·카슈가르) 변경지역에서 이날 오전 8시께 폭탄을 실은 트럭 두대가 훈련 중이던 무장경찰 부대로 돌진, 수류탄 2개를 던져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최근 쿤밍(昆明) 등 중국 각지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건이 발생한 데 이은 것이어서 올림픽을 앞둔 중국 공안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통신은 차량을 몰고 돌진한 운전자 2명이 현장에서 검거됐다고 전했다.

공안 당국은 이 사건의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 및 배후 세력 존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 5월 5일 상하이에서 버스 폭발사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연쇄폭발사건, 지난달 17일 원저우(溫州)시 경찰서 습격사건, 광저우(廣州)시 플라스틱 공장 폭발사건 등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신을 '터키스탄 이슬람당(TIP)'이라고 자처하는 단체가 상하이, 쿤밍, 원저우, 광저우 등의 폭발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뒤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가 이들이 배후에서 일으킨 사건이 아닐지 중국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이슬람 신도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신장 지역은 이슬람 분리주의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중국은 지난달 신장 자치구 카스에서 국제테러조직 12개를 적발해 분쇄했다고 발표하는 등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왔다.

중국 정부는 신장의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손잡고 테러를 벌여 '동(東)투르크스탄'이라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수십만명의 공안과 무장경찰,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보안수위를 높여 왔다.

국방부는 3만4천명의 군병력을 투입하는 한편 74대의 전투기, 48대의 헬리콥터, 33척의 함정, 그리고 지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시설, 화생방 시설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또 지난달 남부에서 2건의 의심스러운 버스 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후 베이징 올림픽 안전을 위해 버스 내부와 버스 정류장에 2만5천명의 보안요원들을 배치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