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유가 상승세 속에 북해산 브렌트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6달러를 넘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 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2.08달러 오른 146.34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산 경질유도 1달러 이상 올라 145.2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이번주 초 이래 벌써 4달러 가까이 빠진 셈이다.

유가는 미국 정부가 2일 원유재고량이 지난주 예상치 이상으로 더 떨어졌다고 발표한 후 이 같이 껑충 뛰어올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석유회의에 참석 중인 골람 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의 강성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노자리 장관은 3일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군사행동을 개시할 경우 "이란은 맹렬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중동정세의 혼란으로 인한 유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자동차여행업협회인 AA는 배럴당 2달러 인상은 주유소에서 소비자가 내는 기름값이 1페니 올라간다는 뜻이라며 "이것은 경제에 정말, 정말 나쁜 뉴스"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 무연휘발유는 리터당 평균 1.19파운드이고, 경유는 1.32파운드다.

AA가 4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자동차 운전자의 3분의 2는 치솟는 유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차량 운행을 줄이거나 다른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원유의 공급과 수요 사이 불균형이 유가 급등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총리는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전부를 투기 탓으로 돌릴 수 없다"며 투기보다 수급 불균형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