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5개 카운티에서 역사적인 동성 커플들의 결혼식이 16일 일제히 시작됐다.

LA 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알라메다 카운티, 소노마 카운티, 욜로 카운티 등 4개 카운티는 이날 정규 근무시간이 끝난 직후인 오후 5시 1분 동성 커플에 대한 결혼식을 개최하고 결혼 증명서를 발급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달 주 대법원이 동성간 결혼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17일부터 이들 동성 커플에 대한 결혼 증명서를 발급키로 결정했었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베벌리힐스의 법원 광장에서는 15년간 동거해온 레즈비언 커플 로빈 타일러와 다이앤 올슨 씨가 유대교 예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장에는 타일러-올슨 커플의 결혼을 축하하는 이들이 수십명 몰려왔으나 한쪽에서는 "호모 섹스는 죄악"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무언의 시위를 벌이는 동성결합 반대 주의자들도 눈에 띄었다.

또 샌프란시스코 게빈 뉴섬 시장 집무실에서는 55년간 커플로 지내온 필리스 라이언(87) 씨와 델 마틴(84) 할머니의 뜻깊은 결혼식이 거행됐다.

이날 5개 카운티에서 결혼한 커플은 20쌍을 넘겼으며, 나머지 카운티들은 17일부터 본격적으로 동성 커플에 대해 결혼 증명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한편 가톨릭 LA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을 비롯한 남가주지역 성직자들은 "결혼이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동성 결혼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