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협상] 韓美 집중 협의
숀 USTR 대변인 "몇 번 더 만나야 할 것"
미국을 방문중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에서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문제 등 쟁점현안에 대해 집중 협상을 벌였다.
김 본부장은 이날 2시간30분 정도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따른 촛불시위 등 한국내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실효성 있는 회담이 되게 하겠다"면서 "내일 다시 (미국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회담의 시간은 미국측이 정해서 한국에 통보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은 협상에서 일단 양측 민간 수출입업자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에 대해서 자율규제 방식으로 수출입을 제한하고, 양국 정부가 이를 보증하는 방식을 놓고 집중 협의, 상호 입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측은 30개월 미만 소라는 수출증명(EV) 프로그램을 적용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한 반면, 미국측은 이 제도가 국제 통상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상에는 한국측에서 김 본부장을 비롯해 8명이, 미국측에서는 슈워브 대표와 농무부 실무진 2명을 포함해 6명이 각각 참석했다.
특히 미측에서 농무부 출신 2명이 참석한 것은 실무적으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측은 이날 집중적인 의견 조율 결과를 토대로 주말인 14일 협상을 재개, 재차 의견절충을 시도한다.
이와 관련,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은 "이 협상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 협상으로는 끝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두어 차례 만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협상은 일을 앞으로 진행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내일 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시간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4시께 뉴욕발 항공편으로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 국내선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대기중인 승용차 편을 이용, USTR로 직행해 회담에 임했다.
김 본부장은 추가협상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 나중에 (협상이)끝나고 하겠다"고만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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