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외교자금 유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이 이번에는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배상금을 물게 됐다.

대만 최고법원은 5일 천 전 총통이 2004년 초 입법의원 선거 당시 국민당 측을 근거없이 비방한 혐의를 인정,롄잔 국민당 명예주석 등에게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주요 신문들이 6일 전했다.

당시 천 전 총통은 롄 당시 국민당 주석과 쑹추위 당시 친민당 주석이 '연성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고 비방했다.

이에 롄,쑹 주석은 곧바로 법원에 천 전 총통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천 전 총통은 이후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소하고 다시 최고법원에 상고했으나 결국 최고법원의 항고 기각 결정으로 2심 판결이 그대로 인정됐다.

이에 따라 천 전 총통은 중국시보 연합보 자유시보 등 3대 주요 일간지 1면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상징적 의미에서 롄,쑹 주석에게 각각 1대만달러(한화 약 30원)를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