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前이란왕비 등 각계명사들 애도 표해

프랑스가 5일(현지시간) 20세기 패션의 상징인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과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이날 파리 인근 교회에서 열린 생 로랑의 장례식에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기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와 패션 모델 출신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이란의 마지막 국왕인 샤 팔레비의 왕비였던 파라 디바와 슈퍼 모델들 그리고 영화계 인사 등 1천여명이 함께 했다.

생 로랑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브루니는 여성 모델들에게 바지 정장을 입게 한 디자이너라는 그의 명성을 기리기 위해 이날 바지 정장 차림을 하고 나왔고 장례식에 참석한 대부분 여성들도 바지 정장 차림을 했다.

베르나데뜨 시락 전 대통령의 부인과 베트랑 들라노 파리 시장도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생 로랑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모델이었던 여배우 카트린드 드뵈브가 월터 화이트만의 시로 조사를 대신했고 이어 생 로랑은 평생의 동료인 피에르 베르제가 나와 "당신의 스타일은 패션쇼 무대가 아니라 세계 모든 거리 곳곳에 있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베르제는 "당신은 시대에 따라 유행을 따라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신 자신만의 스타일에 충실했고 당신이 옳았다.

당신의 스타일은 이제 어느 곳에서나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르제는 1960년대 초에 '이브 생 로랑' 의상 브랜드를 함께 출범시켰다.

드뵈브는 생 로랑의 패션을 정제된 우아함을 통해 가장 잘 표현해왔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그리고 장례식장은 하얀 백합과 장미, 치자나무 꽃들로 장식한 조화로 가득했고 생 로랑이 생전에 좋아했던 비발디와 모차르트의 곡들이 연주돼 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운구 행렬이 지나는 길거리에도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몰려나와 그와의 마지막 작별을 못내 슬퍼하며 애도를 표시했고 장례식장에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생 로랑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생 로랑은 크리스티앙 디오르, 코코 샤넬과 함께 프랑스를 세계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기여한 디자이너들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