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탕(唐英年)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은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에서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안전한 지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봉송로를 바꿀 수도 있다고 11일 밝혔다.

그는 전날 중국 정부 관리들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탕 정무사장은 성화 봉송은 홍콩 주민들에게 일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일인 만큼 봉송로가 대폭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티모시 포크 홍콩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홍콩에서 반중 시위를 벌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파리나 런던에서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개진한 바 있다.

홍콩은 중국 영토에서 유일하게 반중 시위가 가능한 곳으로, 시위대는 이번 성화 봉송에 때맞춰 반중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당국은 오는 5월2일 성화가 홍콩에 도착하면 3천명의 경찰을 동원해 성화 봉송을 호위할 예정이다.

이번 성화 봉송은 총 33㎞에 걸쳐 모두 120명의 주자가 참가하며 첫 주자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화 봉송 주자들의 명단은 29일에야 공개될 예정이지만 홍콩 윈드서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 라이-산, 홍콩 영화배우 겸 가수 앤디 라우(劉德華), 채키 찬(성룡)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화는 홍콩문화센터를 시작으로 구룡반도와 홍콩 북부 신계지(New Territories) 및 홍콩 섬 등을 경유할 예정이다.

(홍콩 dpa=연합뉴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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