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9일 밝혔다.

그러나 브라운 총리가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며, 런던으로 차기 올림픽 배턴을 이어받는 폐막식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총리실 대변인은 말했다.

총리를 대신해 테사 조웰 올림픽 담당 차관이 영국 대표로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브라운 총리는 특별히 올림픽 개막식을 따로 지목해 참석한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지난달 영국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브라운 총리는 "우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은 올림픽 기념식들에 참석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은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이 런던 올림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봐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 총리는 6일 런던을 통과한 베이징 올림픽 성화를 총리실 밖에서 맞이한 것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

결국 티베트 시위 사태 후 국내에서 반중국 여론이 끓어오르고, 다른 나라 정상들이 잇따라 개막식 불참을 선언하는 속에 브라운 총리도 여론의 압박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야당 자유민주당 닉 클레크 당수는 "여론에 밀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막판에 가서야 브라운이 바른 일을 한 것 같다"며 "막판 유턴"이라고 꼬집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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