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코커스 동시 실시..하루 투표 두번해야

"텍사스 대통령 후보 경선은 하루에 투표를 두 번 해도 법을 어기는 게 아닙니다.

"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마지막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텍사스는 크기가 69만㎢로 남북한을 합친 22만㎢의 3배 이상이 될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 만큼이나 선거제도 또한 복잡하기가 이를 데 없다.

미국 대선 후보를 뽑는 방식은 주(州)마다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으로 다른데다 프라이머리도 당원만 참석이 가능한 폐쇄형과 당원이 아니더라도 참석이 가능한 개방형 등으로 나뉘어 있어 선거전문가가 아니면 좀처럼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복잡한 선거방식을 갖고 있는 곳으로 가장 이름 난 곳이 바로 이 텍사스다.

텍사스는 민주와 공화 양당 모두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하나만을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들과 달리,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함께 실시하고 있다.

텍사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비밀투표 방식으로 투표하는 프라이머리가 끝난 뒤 15분 뒤인 오후 7시15분부터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번 더 코커스를 치른다.

이 때문에 텍사스 주민들은 텍사스는 모든 게 다른 곳보다 크고 대선 경선도 프라이머리에 코커스가 하나 더 덧붙여져 있다고 말한다.

먼저 비밀투표로 후보를 뽑더라도 저녁에 다시 한번 모여서 누가 우리를 대표할만한 진정한 후보인지를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논의해서 투표를 한번 더 하자는 것이다.

텍사스에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대의원의 수도 228명(슈퍼대의원 35명)으로, 캘리포니아의 441명(71명 슈퍼대의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전.현직 대통령이나 연방 상하의원, 주 상하의원, 당고위간부 등 당연직인 슈퍼대의원이 아니고 선거결과에 따라 뽑는 선출직 대의원의 배정 방식도 다른 주들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대부분 주들은 상원 선거구에 따라 일정하게 선출직 대의원 수를 배정하고 지지율 등에 따라 대의원을 배정하지만 텍사스는 2004년 대통령 선거와 2006년 총선에서 선거참석률에 따라 대의원을 배정해 그 수가 선거구에 따라 2명에서 8명까지 크게 차이가 난다.

이번에는 대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높은 히스패닉 거주지역이 아닌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흑인들과 젊은 층이 많이 사는 대도시나 대학가 도시에 많이 배정돼 있어 힐러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에는 8명이, 텍사스 최대 도시인 휴스턴에는 7명, 두 번째로 큰 댈러스에는 6명이 각각 배정돼 있다.

텍사스에서는 선출직 대의원 193명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26명을 프라이머리에서, 35%에 해당하는 67명을 코커스에서 각각 뽑는다.

한편 텍사스에 걸린 공화당 전체 대의원 수는 슈퍼대의원 42명을 포함해 138명이다.

(오스틴<텍사스>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