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진영 강력 부인..이슬람교도 논란 이어 제2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의 향후 판도를 가름할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의원의 뿌리가 아프리카 흑인임을 상기케 하는 복장 차림의 오바마 사진이 공개돼 25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오바마 캠프는 문제의 이 사진이 최근 11연패의 늪에 빠진 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텍사스와 오하이오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 진영에서 지난 주말 유출된 것이라고 맹비난, 양측간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 사진은 오바마가 지난 2006년 아프리카 5개국 순방시 케냐 동북부 와지르 지방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사진은 오바마가 흰색 터번과 전통 의상 등 소말리아 족장 복장을 한 채 지팡이를 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앞서 오바마 캠프는 지난해 12월에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힐러리 캠프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한 명이 오바마가 이슬람교라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과 관련, 그의 자격 박탈을 요구했었다.

오바마 캠프 운영실장인 데이비드 플루프는 25일 즉각 성명을 내고 "힐러리 측근들이 오바마 의원이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흑인임을 상기토록 하는 사진을 이메일로 유포시켰다"고 맹비난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는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이다.

이어 플루프는 "힐러리 의원이 전세계에서 미국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겠다고 연설한 바로 그날 그의 측근들은 추잡스럽게도 이상한 사진을 공개, 가장 치욕적이고 두려움에 떠는 듯한 짓을 했다"고 격앙했다.

그러나 힐러리 캠프의 운영실장인 매기 윌리엄스는 문제의 사진이 힐러리 캠프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오바마 진영이 소말리아 전통 복장을 하고 있는 사진이 불화를 일으킬 것임을 암시하고 싶었다면 그들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 나라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그들이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불화를 일으키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힐러리 캠프 홍보국장인 하워드 울프슨도 힐러리 진영에서 사진을 유포시켰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바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자신은 문제의 사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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