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외교.군사 악재속 물가 올라

중국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제2기 정부를 출범시키는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있는 올림픽을 앞두고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직전 50년만의 최악의 폭설로 교통.전력.물류 대란으로 극심한 혼란과 피해를 겪었던 중국은 식품 안전문제가 또다시 크게 불거진 가운데 외교, 군사적으로 악재들이 속출하고 있고 국내에선 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타 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에서 중국산 '농약 만두' 파문에 이어 중국산 냉동고등어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일본 언론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문제의 냉동 고등어 제조업체인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위왕(宇王)수산식품유한공사는 즉각 관련 제품의 수출을 중단하고 조사에 나섰다.

이번 냉동고등어 문제는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나와 파동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식품 안전문제와 관련, 작년 미국과 자국산 수출 사료에서 시작된 1차 파동을 겪은데 이어 이번에 일본에서 2차 파동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외교 문제도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코소보의 독립 선언과 이를 지지하는 미국 등 서방의 지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행여 국제사회에서 대만 문제 해결의 선례를 남길 것이 심히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단 남부의 다르푸르 사태가 악화되는 것도 중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단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80%를 수입하는 중국은 민족 분규에 따른 학살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수단 정부에 대한 제재조치를 망설이고 있다.

미국 등 서방에선 이런 중국 태도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지난 12일 다르푸르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에 외국인 예술고문직을 사임했다.

미국이 오는 21일 고장난 자국 첩보위성을 미사일로 격추하겠다는 계획도 중국에겐 자못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계획을 미사일 방어체제(MD) 체제 실험으로 간주하고 적극 반대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 역시 지난해 중국이 자국 기상관측 위성을 지상 발사 미사일로 격추했던 것을 거세게 비난했던 미국이 이제 와서 안전을 방패막이로 위성 격추를 위한 MD실험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외적으로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1% 올라 1997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생을 우선시하고 있는 중국 당·정 지도부의 주름살과 흰머리를 늘리는 소식이다.

대외문제들은 직·간접적으로 오는 8월 개막하는 올림픽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 지도부의 수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중국산 식품 안전 우려를 문제삼아 올림픽 때 자국산 먹거리를 공수해 오겠다고 선언했다.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불만을 품은 세력은 스필버그 감독 한명만이 아니고 이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8명, 영화배우, 미국 의원 등 국제적 저명인사들도 최근 "중국이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외면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에 공동서명한 뒤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에 성명을 전달했다.

지난 2003년 갓 출범한 후진타오 주석의 1기 정부는 전국으로 확산된 사스(SARS.후천성면역결핍증) 위기 때 국정운영 능력시험을 통과했다.

사면초가에 처한 2기 정부가 각종 악재를 슬기롭게 몰아내고 전인대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