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 이민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한 각종 정책을 한글로 게재,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자신의 선거홈페이지(www.barackobama.com)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민자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입장'이라는 한글 공약을 싣고 한국 등 동맹국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미국 내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겨냥, 이들에게 실질적인 의료보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커뮤니티 활동과 인권변호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분류 조항과 차별정책 법안을 폐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그간 비효율적인 이민정책으로 피해를 본 이민자들을 고려해 'H1-B' 비자를 보완하는 등 이민정책을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공약으로 내거는 한편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위한 소액창업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오바마 의원은 또 한국계 선거자원봉사자 윤혜인 변호사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 관심을 끌었다.

이 동영상은 로스앤젤레스 청소년범죄 법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한국인, 엘살바도르인 등이 많은 이민자 거주지를 돌아다니며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활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특히 오바마 의원이 본격적인 선거 유세 활동을 벌이기 이전부터 윤 변호사와 같은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유권자들을 만나 '변화'와 '희망'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홈페이지는 소개했다.

이처럼 오바마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글공약을 내걸고, 한국계 변호사의 커뮤니티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것은 한글 사용 유권자 및 이민자들의 표심에 파고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바마 의원은 지난 11일 상원 외교위에서 북핵문제, 한미 FTA 문제 등을 언급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는 등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