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돌풍' 공화당 확산?…'오바마칸' 급증
지난 5일 실시된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오바마가 8개 지역 경선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는 등 오바마 돌풍이 거세지면서 경쟁당인 공화당에서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이들은 오바마의 이름에 공화당원을 말하는 '리퍼블리칸(republican)'을 합성해 '오바마칸'으로 불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980년 대선 때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정책에 실망한 민주당 유권자들이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생겨난 '레이건 민주당원'을 연상시킨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즉 공화당원들조차 인종과 계층,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미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후보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오바마를 꼽고 있다는 해석이다.오바마칸이 늘어날수록 힐러리와의 당내 경선에서 오바마의 입지는 한층 유리해지고 있으며 매케인과의 본선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힐러리는 비상이 걸렸다.힐러리는 이날 위스콘신에서 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주택경기 침체로 집이나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경제 살리기를 모토로 '판세 뒤집기'에 시동을 걸었다.또 오바마가 지난 16일 위스콘신에서 행한 연설이 매사추세츠 주지사인 드벌 패트릭의 연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연설문 표절 시비를 벌이는 등 강경대응을 계속했다.
이날 발표된 CNN의 여론조사 결과 다음 달 4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텍사스주에서 힐러리는 50%의 지지율로 오바마(48%)를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