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의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참모들이 클린턴 의원의 최종 후보 당선 가능성 때문에 당혹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팽팽한 경쟁구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의원이나 고위 당 관리들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들에 대한 공략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클린턴 진영이 공황 상태에 빠졌으며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클린턴 의원측은 다음달 4일 실시되는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 경선에서 승리하면 오바마 의원의 상승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5일 '슈퍼 화요일'부터 다음달 4일 사이에 치러지는 9곳의 경선에서 오바마 의원이 모두 이길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9개 주 가운데 클린턴 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메인주 한곳이고 버지니아와 위스콘신에서는 다소 유리한 정도에 불과하다.

오바마 의원 진영에서 '당신 지역구에서 내가 이겼는데 왜 다른 쪽을 보느냐'는 논리로 '슈퍼 대의원'들에게 접근한다는 점도 힐러리 의원 진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0...사상 초유의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미 대선전이지만 무심한 루이지애나 유권자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9일 루이지애나 중심부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오지 않는 유권자들을 기다리며 선거 관계자들만이 우두커니 투표소를 지키고 있었다.

마침 야구시합이 열린 지역 체육관에는 수백명의 관중들이 몰려들었지만 1층에 설치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아침나절 35명에 불과했다.

공화당원들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단독 주자로 나서면서 선거에 흥미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몇년간 루이지애나 민주당원들의 투표율을 꾸준히 감소해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가 펼치는 `세기의 대결'도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천25명을 확보하기 위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클린턴과 오바마는 대의원 66명이 걸린 루이지애나를 애타게 바라봤지만 루이지애나의 투표율은 잘해야 10∼15%에 그칠 전망이다.

0...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CBS방송이 9일 보도했다.

CBS방송은 영국인들은 대선 경선후보 가운데 오바마에 대해 가장 많은 인간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가 내세우는 변화의 가능성과 미국의 새로운 방향이 영국인들에게 단순한 대리만족을 넘어선 흥분과 기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밀라 캐번디시 런던타임스 논설위원은 지난 슈퍼화요일의 분위기에 대해 "난 행복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미국은 돌아왔다. 미국은 다시 한번 세계의 진보를 위한 세력으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좌파성향잡지 '뉴스테이츠먼'은 영국에서 최초의 흑인 총리가 나오려면 아직도 수십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영국의 오바마'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선거 시기 및 후보결정권을 정당이 독점하고 있으며 선거 자체도 하원의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영국과 달리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직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미국의 선거 시스템도 이러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번디시는 "반미주의는 조지 부시와 함께 태어난 것이 아니며 언제까지나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는 미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