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지지하는 슈워제네거의 부인은 오바마 지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인 안수산(93) 여사가 `슈퍼 화요일'을 이틀 남겨둔 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프라 윈프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버락 오바마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

안수산 여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농구장인 폴리 파빌리언에서 약 9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바마 지지 행사에 참석, "때묻지 않은 정치인으로서, 생각하며 행동하는 오바마를 좋아한다"고 목청을 높이며 오바마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행사는 오바마의 부인인 미셸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최근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주관했고 팝가수 스티비 원더 등 유명 연예인들도 다수 참가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부인이자 케네디 가문인 마리아 슈라이버가 갑작스레 참석해 오바마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이에 앞서 공화당 출신인 슈워제네거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지지를 밝혔었다.

케네디 가문은 현재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 의원을 비롯해 캐롤라인과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 로버트 케네디의 미망인 에설 케네디 등은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고 로버트와 에설 케네디 사이의 자녀 3명은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하고 있다.

오바마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는 윈프리가 "같은 여성인 힐러리를 제쳐놓고 오바마를 지원하는데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곧이어 슈라이버가 등장, "오늘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며 이 자리에 참석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오바마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 전통을 거부하는, 창조적인 지도자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는 클린턴이 단연 앞서나갔으나 최근 오바마가 거세게 추격하면서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평가인데, 여론조사 기관인 `필드 폴'이 이날 밝힌 지지도에서는 클린턴이 36%, 오바마가 34%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안수산 여사의 딸인 크리스틴 커디 변호사는 오바마 지원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