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롬니와 격차 벌리며 선두 굳히기

미국 대선 후보경선의 분수령이 될 5일 '슈퍼 화요일' 결전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무서운 상승세를 지속하며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지율 조사 결과, 오바마는 39%의 지지로 선두인 힐러리(43%)를 4%포인트까지 추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럽이 이달 들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월 13일엔 힐러리 47%-오바마 31%, 20일엔 힐러리 48%-오바마 28%, 27일엔 힐러리 44%-오바마 33%로 힐러리가 최대 20%포인트 차이로 오바마를 앞섰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힐러리의 지지율이 43%로 1주일 사이에 1%포인트 떨어진 반면, 오바마 지지율은 39%로 6% 포인트 급등해 차이가 거의 오차범위(±3%)까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슈퍼 화요일'을 앞둔 오바마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경선 포기를 선언한 존 에드워즈 지지층의 향방과 31일 열리는 TV토론회의 우열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공화당에서는 플로리다 경선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선두가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케인은 37%의 지지율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2%)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17%)를 두 자리 수 차이로 앞섰다.

매케인과 롬니의 지지율 격차도 지난주 조사 때 8%포인트에서 이번 주에는 15%포인트로 더욱 확대돼 '슈퍼 화요일' 공화당 경선에서는 매케인의 우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31일 발표에 따르면 힐러리는 42%의 지지율로 오바마(35%)를 여전히 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힐러리 42%, 오바마 30%로 12%포인트 차이였다.

라스무센의 공화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매케인 30%, 롬니 28%, 허커비 19%로 매케인이 격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