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JFK'로 날개 달아..힐러리 타격 불가피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은 28일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 도전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도 지난 27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날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는 자리에 함께 나와 케네디가(家)의 지지를 얻은 것은 정치적 영광이라면서 민주당 경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케네디 의원은 이날 워싱턴소재 아메리칸 대학에서 아들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조카 캐롤라인과 함께 오바바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케네디 의원은 시대 정신으로 '변화;를 강조한 뒤 오바마를 "탁월한 지도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그를 케네디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오바마와 함께 우리는 인종과 성, 민족을 차별하는 과거 정치를 마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는 변하고 있고 과거 방식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의원은 "지금이 바로 새로운 세대의 지도력을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그게 바로 오바마와 함께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케네디의 꿈은 결코 죽지 않았다"고 전제, "케네디의 꿈은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돼 있다"며 이번 2008년 대선에서 그 꿈을 실현하자고 호소했다.

케네디 의원은 암살당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민주당내 거물일 뿐 아니라 정치명문가로서 케네디가의 위상이 아직도 건재해 케네디가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대선 경선의 최대승부처인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오바마에게 상당한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네디 의원은 민주당의 두 축인 노조와 히스패닉 출신자들의 표를 오바마에게 몰아주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네디가의 잇단 오바마 지지선언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에게 참패를 당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힐러리는 그러나 전날 또 다른 케네디가 출신으로 캐롤라인의 사촌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 전 메릴랜드 부(副)주지사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았다.

캐슬린은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큰 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