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압승을 거둔데 이어 케네디가(家)가 지지를 선언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슈퍼화요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8일(현지시간) 오바마 의원이 슈퍼화요일에 선거를 치르는 22개 주 가운데 대의원 수가 많은 대부분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비교적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면서 오바마 의원이 약자의 입장에서 슈퍼화요일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오바마 의원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압승으로 돌풍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22개 주에서 동시에 선거가 열리는 슈퍼화요일까지 힐러리와 격차를 줄이기에는 시간과 자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변화의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전국 지지도에서 힐러리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이제까지 선거가 이뤄진 지역보다 더 많은 대의원을 가진 '덩치 큰 주'에서 힐러리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441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 뉴욕과 뉴저지, 매사추세츠, 애리조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힐러리에게 밀리고 있으며 우위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고향인 일리노이와 조지아주 밖에 없다.

또 사우스 캐롤라이나 압승의 원동력이 된 흑인 표심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은 남부 몇 개 주에 불과해 슈퍼화요일을 맞는 오바마 진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저널은 슈퍼화요일에 무려 22개 주에서 선거가 열리는데다 이들 주가 인종적, 지리적, 지역적으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가 아이오와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처럼 역전을 일궈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저널은 비록 선거일정 조정 문제로 대의원 파견권을 박탈당했지만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표심의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플로리다주에서도 힐러리에게 20% 포인트나 뒤져 있는 것도 오바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