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문 英 총리, 사고로 지연 출발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즈(BA) 소속 보잉 777 여객기가 17일 낮 런던 히드로 공항 활주로 밖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 19명이 가볍게 부상했다.

중국 베이징을 출발한 BA 038편 여객기는 착륙장치가 부서지고 양쪽 날개가 심하게 손상된 채 히드로 공항 남쪽 활주로에서 수 m 벗어난 잔디밭에 불시착했다고 BBC가 전했다.

부상자를 포함한 승객 136명과 승무원 16명은 전원 비상 탈출장치를 통해 안전하게 대피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일부는 이미 퇴원했으며, 부상자 한 명은 다리가 부러졌다.

공항 직원은 BBC에서 여객기 조종사가 엔진이 모두 꺼져 지상에 미끄러져 착륙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조종사가 아무런 경고 없이 모든 전자장치도 작동을 멈췄다고 말했다"며 대형 메달을 받을 만큼 기적적인 착륙이라고 말했다.

런던경찰청은 이 사고와 테러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말했다.

공항 대변인은 "BA 38 여객기가 낮 12시 42분께 비상착륙을 했고, 승객들은 안전히 대피했다"며 남쪽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이륙용 항공기에 한해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국공항관리국(BAA)은 사고로 1천300편의 항공편 중 221편이 취소됐으며, 대부분 단거리 항공편이라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항공편 24편이 스탠스테드 공항, 루튼 공항, 개트윅 공항으로 우회해 착륙했다.

이날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출국하려던 고든 브라운 총리 일행은 비행기 사고로 예정보다 늦게 오후 2시 30분 출발했다.

사고를 목격한 총리 수행단은 처음에 사고 여객기가 총리 일행을 향해 돌진하는 테러 여객기일 가능성에 마음을 졸였으나 문제의 여객기가 총리 비행기로부터 1천m 떨어진 지점에 멈췄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항공기가 매우 낮게 저공 비행해 들어오다가 불시착하면서 잔디밭으로 미끄러져 멈춰 섰다고 말했다.

교통부는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48시간은 지나야 첫 번째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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