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바마 돌풍'이 뉴햄프셔주에서도 일어날 것인가. 지난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힐러리 대세론'에 상처를 입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는 당원들만 투표하는 코커스와 달리 일반 유권자도 참여,전체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바마는 아이오와주 코커스 승리를 계기로 뉴햄프셔주에서도 인기가 급상승,'오바마 대세론'을 일으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오바마는 지난 4일 TV토론에서 "우리는 아이오와에서 뭔가를 해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일 뿐이다"라고 지지자들에게 뉴햄프셔 승리를 외쳤다.

그의 뉴햄프셔주 지지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6일 아메리칸 리서치그룹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38%의 지지를 얻어 26% 지지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을 12%포인트나 크게 앞섰다.

전날 발표된 CNN과 뉴햄프셔주의 지역방송사인 WMUR의 여론조사에서는 33%의 지지율로 힐러리와 동률을 이뤘다.

힐러리는 뉴햄프셔주 주민들이 아이오와주 승자를 외면해 온 전통에 기대를 걸며 경험이 풍부한 자신을 밀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아이오와주의 결과에 휘둘리지 마라. 당신의 표를 던지기 전에 오바마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지지율에선 여전히 힐러리가 오바마를 10% 앞서고 있어 힐러리 캠프 진영은 역전에 자신있다는 분위기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혼전양상이다. 다른 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은 와이오밍주 경선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에 올라 경쟁에 불을 붙였다.

뉴햄프셔주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CNN과 WMUR가 시행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은 33% 지지율로 선두로 나섰고 롬니는 27%의 지지율을 확보해 2강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았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지지율 11%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14%)에게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