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파티ㆍ도박ㆍ간통 등…2500만弗 남기고 급사

월가 '신흥 부자들'의 방탕한 사생활이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클T'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해 운영하던 세스 토비아스 펀드매니저(44).그는 지난 9월4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시에 있는 자신의 저택 수영장에서 익사체로 떠올랐다.

경찰은 심장마비로 인한 익사로 잠정 결론지었다.

그가 남긴 재산은 2500만달러(약 230억원). 4명의 형제들과 부인이 재산 다툼을 벌이면서 토비아스의 화려하고 방탕한 사생활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토비아스는 1996년 서클T라는 헤지펀드를 세워 나름대로 탄탄한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400만달러였던 초기 자산은 3억달러로 불어났고 투자자들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

미국 CNBC 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사무실과 플로리다의 두 저택 사이를 개인 전용 제트기를 타고 오갔다.

낮에는 경마장에서,밤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사교클럽에서 즐겼다.

두 채의 집 가운에 한 채의 모기지 이자로만 한 달에 3만5000달러(약 3200만원)를 지불했다.

숨진 당시 신용카드의 지출 내역 총계는 6만달러가 넘을 정도로 씀씀이도 헤펐다.

1년에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그는 대부분의 돈을 소비했다.

화려한 사생활에는 도박과 마약,간통이 빠지지 않았다는 게 부인의 주장이다.

하루 저녁에 수십만 달러를 도박에 탕진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에도 친구들과 코카인 파티를 벌인 뒤 게이바를 찾았다고 한다.

사무실에서도 정기적으로 마약을 복용하는 게 목격됐으며 며칠,혹은 몇 주일씩 사무실을 비우기도 했다.

토비아스의 이런 화려한 사생활은 헤지펀드가 2005년 5.3%의 손실을 보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부인도 토비아스 못지않게 씀씀이가 헤펐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증언이다.

신용카드로 포르쉐 승용차를 그 자리에서 구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급기야 결혼한 지 1년이 안 된 부인과 이혼 절차에 들어갔다.

토비아스가 익사한 것인지,형제들의 주장처럼 부인에 의한 타살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렇지만 그의 유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송 과정에서 나타난 사생활은 월가 벼락부자들의 부정적인 삶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