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휴대..인질 2명 붙잡아..힐러리 禍 모면

미국 민주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30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무장괴한의 인질극이 발생했다.

신원 미상의 괴한은 이날 선거사무실에 난입, 자원봉사요원으로 일하던 2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밝혔다.

하지만 인질 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클린턴 의원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연설하기 위해 워싱턴에 체류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뉴햄프셔 주 경찰당국은 현지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폭발물 처리 전담반을 급파하고 사무실 일대는 일반의 출입이 완전히 금지되고, 주민들도 소개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괴한과 접촉에 나섰으며, 괴한은 가슴에 폭발물을 부착한 것을 보여주며 힐러리 의원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하워드 딘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번 인질사태로 인해 클린턴 의원이 DNC 연설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딘 의장은 "불행하게도 뉴햄프셔 클린턴 의원 선거사무실에서 인질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구체적인 현지 상황은 현재 개략적으로 밖에 알려져 있지 않지만 클린턴 의원은 매우 어려운 사태에 직면해 있어 오늘 대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인질극 사태로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신변 안전 및 경호 문제가 향후 미국 대선에서 주요 관심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