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라크전에 반대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아내인 힐러리 상원의원 지원유세에서 "처음부터 이라크전에 반대했었다"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이라크전 개전 1주일 전 무기사찰단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는 것을 선호하며 사담 후세인 정권을 위해 침공이 필요치 않다면서도 2002년 상원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 승인 결의를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는 등 전쟁에 대한 명시적인 반대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전쟁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부시 대통령이 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라크를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라크전에 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민주당 당내 경선에 나선 한 후보진영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록을 언론에 돌리면서 힐러리 의원의 반전입장을 부각시키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애매하게 얼버무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조관들은 당시와 같은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군사적 결정을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내렸을 뿐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입장은 분명했었다고 반박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