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결여-지정학적 불안등 불구 "뉴 골드러시"

월가가 중동 금융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동에 오일머니가 넘치면서 무려 1조5천억달러의 '국부펀드들'이 도사리고 있는 점과 함께 금융 상품들이 활발히 개발돼 거래되면서 수수료 수입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중동 오일머니에 의한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것도 월가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월가가 이처럼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경기 둔화로 현지 비즈니스가 전처럼 활발하지 않고 전망 역시 밝지 않은 것도 도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중동 금융비즈니스가 여전히 투명성이 결여돼있으며 역내 많은 지역의 지정학적 불투명성이 높다는 점과 유가 등락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은 부정적 변수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보스턴 컨설팅의 스벤-올라프 바트제 파트너는 31일 "월가가 과거 브릭스를 공략했듯이 요즘 중동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골드러시"라고 표현했다.

그는 걸프지역 6개 산유국의 인구가 모두 합쳐 3천500만명 가량이며 국내총생산(GDP)이 16위 경제국인 네덜란드 정도이지만 지난해 이곳에서 월가가 벌어들인 각종 수수료가 3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채권과 파생상품 개발이 활성화되고 리스와 M&A도 증가하면서 연평균 20-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JP 모건과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및 리먼 브라더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지난해와 올해 독자적, 혹은 현지 금융사들과 연계해 사무소를 열고 금융 상품을 본격 개발하기 시작했다.

바트제는 "현지가 매우 뜨거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걸프 산유권 금융시장이 이처럼 활발해지면서 그 영역이 인근 모로코와 터키 등으로도 확대돼 시장 기회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점도 매력이라고 월가 인사들은 지적했다.

또 오일머니가 넘치면서 두바이와 사우디의 자본들이 미국과 영국 금융기관 및 대기업들을 속속 인수하는 것도 월가 기관들의 수입을 높여주는 또다른 시장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 않다면서 시장이 확대되는데 비해 투명성은 여전히 크게 결여돼있으며 산유권의 여러 곳이 아직도 불안한 것 역시 부정적 요소라는 것이다.

또 배럴당 기록적인 94달러대를 넘나드는 유가가 언제 급락해 오일머니의 한계를 드러낼지도 신경써야 한다고 월가 인사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좋은 비즈니스가 아닐 수 없다"고 법률회사 오길비-르노의 대니 아사프 파트너는 강조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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