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리스강을 막은 이라크 최대댐인 모술댐이 붕괴 직전이며 붕괴할 경우 바그다드까지 홍수의 위험이 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즉시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사실무근이라고 맞서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 재건사업을 위한 특별조사관 스튜어드 보언은 29일 낸 보고서에서 모술댐의 보수작업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으며 모술댐이 붕괴하면 티그리스강을 따라 홍수가 나고 이 강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바그다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술댐 붕괴로 남쪽으로 물길을 따라 50㎞ 정도 떨어진 인구 170만명의 모술시가 직접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그다드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모술시 부근에 세워진 댐은 지어진 지 23년이 된 데다 물에 용해되는 성질인 석회암 지대에 지어져 지금까지 2천700만 달러가 보수ㆍ유지에 투입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군 공병부대의 검토 결과도 모술댐을 부식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댐으로 지목, 붕괴 위험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보고서의 결론대로 댐이 붕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술댐의 상태는 양호하며 아무런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며 "이라크 정부는 전문가 팀을 구성, 이 댐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모든 예비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