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등 마비예상..1995년 사태 재연 조짐도

프랑스 노동계가 18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공기업 특별연금개혁 조치에 항의, 대대적인 공공 부문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역의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철도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유로스타와 공항,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도 서비스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전력과 가스 등 다른 공공부문 근로자들도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큰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파업은 정부의 특별연금개혁 시도를 무삼시킨 1995년 총파업 이후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점쳐진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계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특별연금제도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한 뒤 "18일 파업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티보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앉도록 하기 위해 이날 파업이 끝난 뒤에도 다시 조합원들을 동원하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5년 파업을 이끈 경험이 있는 그는 "정부가 계속 버티면 1995년 당시의 장기 마비상태가 재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조치에 반대하는 첫 파업으로 기록될 이날을 '검은 목요일'로 부르고 있다.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대통령궁) 대변인은 "매우 강력한 파업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심각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사르코지 정부는 공기업 종사자의 연금납입기간을 2012년에는 현재의 37.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안을 공기업 노조에 전달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공기업 근로자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이른 50세나 55세에 조기 은퇴해 연금혜택을 누리는 특혜를 더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연금납입기간과 수령기간, 퇴직연령 등이 민간부문 기준에 맞춰 재조정된다.

한편, 프랑스 중소기업 연맹인 CGPME의 장-프랑수아 루보 위원장은 "우리는 1일 파업에 참여한다"면서 "그러나 12년전과 마찬가지로 파업이 3주이상 지속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일 그럴 경우 반대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