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설로 이란 방문이 불투명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담 참석 차 예정보다 하루 늦은 16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1943년 구 소련의 스탈린이 테헤란을 찾은 이래 구 소련을 포함, 러시아 정치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예정된 5개국 정상회담에도 참석한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그의 정상회담은 서방과 첨예한 마찰을 빚는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을 위시한 서방의 강경한 대(對) 이란 핵 제재에도 유일하게 이란의 입장을 일부 대변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정상회담의 결과는 향후 이란 핵 문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가 이란 부셰르에 건설중인 이란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공사 지연에 대한 논의도 이날 이란-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12월 총선을 앞두고 이란과 정상외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퇴임해야 할 그의 정치적 입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이날 정상회담에선 주목할 만한 결과가 기대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양국의 협력은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란의 힘은 러시아에 이익이며 양국의 협력은 중동,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 측에선 마뉴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이 테헤란 공항에서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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